수전증(손떨림)의 종류와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의
떨림은 가장 흔한 이상 운동질환 중 하나로 몸의 일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말하며 손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흔히 수전증 또는 손 떨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떨림은 대개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해졌다가 완화되는 변동적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흔히 환자의 감정 상태나 불안, 육체적인 피로에 의해 떨림 증상이 심해집니다.
이러한 떨림은 손뿐만 아니라 눈, 얼굴, 머리, 성대, 상체, 다리 등 몸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떨림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약물입니다. 천식 및 기관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이나 진통제, 간질약, 우울증 약, 신경안정제 등의 일부 약물들이 떨림 증상의 원인이 됩니다.
그밖에 수면 부족, 마그네슘 및 비타민, 미네랄 결핍,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떨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나, 저혈당이 있는 경우 떨림과 함께 식은땀, 불안,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과 같이 특정 부위의 근육을 조절하는 뇌 부분의 문제로 인해 손 떨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외상에 의한 뇌손상, 만성 신장질환, 뇌간 및 소뇌에 손상을 주는 퇴행성 신경질환, 파킨슨 증후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리가 체내에 쌓이는 유전성 대사 질환인 구리 대사 이상(윌슨병), 크롬 친화 모세포종과 같은 종양, 선천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종류
떨림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지만, 자세나 동작에 따라서 안정떨림, 활동-체위 떨림 그리고 의도 떨림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중장년 및 노년층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흔하게 생깁니다.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하며, 남녀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안정 떨림
손이나 팔 등의 긴장이 제거된 안정 상태에서 떨림 운동이 심해지는 안정 떨림은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을 때 나타납니다. 안정 떨림은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세 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떨림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구분합니다. 기타 비전형 파킨슨병, 심한 본태 떨림, 윌슨병, 약물 유발 떨림 등에서도 안정 떨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활동-체위 떨림
활동-체위 떨림은 해당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는 자세(팔을 든 채로 손바닥을 위로 한 자세 등)에서 잘 유발됩니다. 이 떨림은 감정적 흥분이나 불안 등이 동반될 때 더 두드러집니다. 본태떨림에서 흔히 관찰되지만, 생리적 떨림이나 독성-대사성질환, 약물에 의한 떨림, 신경병증에 의한 떨림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의도 떨림
의도 떨림은 소뇌나 인접 연결 구조물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떨림입니다. 활동을 할 때, 특히 지시된 운동의 마지막 부위에서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낮은 진동수를 가지고 머리나 팔에서 잘 나타납니다.
본태 떨림
본태떨림은 가장 흔한 떨림 중 하나이며 몸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의도적으로 근육에 힘을 줄 때 생기는 떨림을 말합니다. 가족 구성원 내에 동일한 증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는 산발성 본태 떨림도 흔히 발견됩니다. 본태 떨림은 대개 35세 이상에서 잘 발생합니다. 떨림 자체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심해지지만 떨림이 다른 질병을 일으키거나 심각한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대개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서 떨림이 발생하지만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주로 사용하는 손(대부분의 경우 오른손)에서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떨림은 대부분 팔 부위에서 발생하며 이후 머리, 목, 턱, 혀, 목소리 등에서도 떨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우선 병의원에 내원하여 신체적 검진을 통해 떨림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환자가 자신의 떨림 증상에 대해 의사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떨림 증상이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몸 어느 부위에 증상이 있는지, 가만히 있을 때도 떨림이 있는지,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잡으려 할 때도 떨림이 있는지, 언제 나빠지고 좋아지는지, 현재 먹고 있는 약은 무엇인지, 가족 중에도 비슷한 증상이나 관련 질병이 있는지, 언어장애, 감각이상, 운동 이상, 신체 균형 능력의 저하 등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떨림의 정도가 약한지 심한지, 떨림의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도 중요합니다.
안정 시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허벅지 위에 놓고, 떨림이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체위성과 운동성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양손과 양팔을 앞으로 뻗은 후에 떨림이 있는지 관찰합니다. 필요하면 환자의 손가락 하나를 코에 댄 후 의사의 손가락에 마주치게 하는 손가락-코 시험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환자와 의사의 손가락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 환자의 손가락이 처음에 움직이려고 할 때보다 의사의 손가락에 닿는 시점에 더 심해지는지, 그리고 의사의 손가락에 닿은 후에 떨림이 감소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검사는 환자 본인이 혼자 하면 안 되고, 반드시 의사와 함께 해야 합니다.
양쪽에 대칭적인 떨림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떨림은 대칭적이지만, 뇌종양의 경우 한쪽에 치우쳐 나타나고,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도 초기에는 한쪽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는 안정 떨림은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목표물에 가까이 가거나 잡으려 할 때 나타나는 의도 떨림은 소뇌 이상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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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현재까지 떨림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을 한 후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떨림은 유형별, 환자별로 치료 효과와 증상의 진행 속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떨림의 원인에 대해 의사의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떨림의 원인이 되는 약물, 스트레스, 질병 등을 알고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본태떨림은 증상이 나빠지더라도 생명에 영향은 없지만, 파킨슨 떨림은 점점 나빠지면서 여러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고 몸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다른 종류의 떨림은 대부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떨림을 치료하는데, 떨림으로 인해 생활이 크게 불편한 경우에는 베타 아드레날린 차단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합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떨림이 멈추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자극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지므로 이 방법으로도 떨림을 완전히 멈추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외에 떨림을 억제하는 보조기, 손가락의 힘을 증강시키고 팔의 온도를 낮추는 물리치료, 기능적 전기 자극의 치료 효과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떨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명상, 요가, 최면 등의 이완요법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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